2023. 4. 13. 20:00ㆍ버스 기사`s Story
학단 운행가면 학생들덕에 에너지 뿜뿜!!
봄에는 기본 업체 셔틀 버스 운행외에도
추가 운행 업무가 들어가요.
특히나 4~6월달은 바쁩니다.
학교 학생들 체험학습이나 행사 참여를 위해
학생들 수송 운행을 하는데...
이걸 저희는 학단이라고 불러요.
보시는거처럼.. 새벽 5시 30분부터..
20:40 분까지 운행일정이 가득차 있습니다.
아이들 데려다 주고나서..
다시 학교 데려다 주기전까지..
그리고 셔틀 운행 종료와 시작전까지
쉬는 시간은 있지만....
그 시간에 이동도 해야하고...
차안에서 쉬는거라서.... 쉬어도
쉬는거 같지도 않고....
식사도 대충하기 일쑤입니다.
시간은 변동은 있지만, 학단을 뛰는 경우에는...
저리 오전시간에 끼워넣다보니....
1차 셔틀을 마치고 정신없이,
학교로 이동을 해야죠..
그래도 아이들이 타면...
운전이 더 조심스러워져요.
아주 살살........
아이들이잔아요!!!
수련회를 가는 고등학생들을 태우기도..
남녀 공학 학교라서 재미있더라구요.
버스에서 .. 서로 연인인듯한데..
대놓고 뽀뽀도 하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선생님도 별로 신경 안 쓰던데..
제가 나이가 들은것인지 참 생소하고..
선생과 아이들과의 관계도....
매우 가깝게 느껴졌고... 어려워하지 않더군요.
저의 고등학교 시절은 ...
정말 지옥같아서.. 부럽더라구요.
저는 군대를 다시가면 다시 가지..
고등학교로는 다시는 가고 싶지 않아요. ㅋㅋ
근데.. 요즘 고등학생들이 성숙한건지..
선생님이랑 아이들이랑 구분이 안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길거너 학교에서.... 주차된 버스를 보고
환호성을 지르면서 신나하는 모습보니
왠지 웃기기도 하고... 그리 좋을까 싶으면서도..
저도 교문 밖에만 나가도 기분이 좋아지던...
어린 시절이 생각나더라구요.
사실 보통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서..
버스가 운동장에 진입 가능한 구조라면..
학교 안에서 대기를 하고...
학교 안에서 학생들을 승차시킵니다.
다만 비가와서 운동장이 너무 질퍽거리거나
교문이 너무 좁거나 번잡해서
학교안 운동장 진입이 어렵다면....
통상 교문앞에서 대기를 하고...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안전하게 인솔해 옵니다.
시내에 있는 여러 중학교 혹은 고등학생들이
공연 관람을 하러 모이다보니...
주차장에 버스들이 빼곡합니다....
학생들이 타면... 에너지가 넘쳐 흘러요.
버스 탑승할때도....
하이톤으로~~~ 안녕하세요~~~!!!!
시작부터가 아주 에너지가 넘쳐요.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같이 인사하다보면
그냥 웃음이 나요.. 아이구야 좋겠다 하면서..
그리고 얼마되지 않는 운행 시간내내...
그 짧은 시간에도 시끌시끌....
노래부르고.. 뭐가 좋은지 크게 웃고....
별것도 아닌데 소리지르고.. ㅎㅎㅎㅎ
평소 직장인 회사 셔틀을 하다보니...
아주 정반대입니다... ㅋㅋㅋㅋㅋ
업체 셔틀을 하면....
다들.. 피곤에 쩔어있고.....
낮은 톤으로 주고 받는 인사.....
그리고 운행 내내..
잠만 자다보니.. 고요한 버스안...
그에 반해....
학단행사를 나가면요..
에너지가 폭발을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그 에너지때문에..
그래도 기분이 좋아요....
아이구야 그리 좋아? 하면서요 ㅋㅋㅋㅋ
저와 다르게 다른 버스 기사들은..
음료수 박스를 입구에 두고
아이들을 하나하나 잡고..
아이들에게.. 신발 흙 털라고...잔소리하고
버스안에서 과자 먹지 말라고 하고..
버스안에서 떠들지 말라고 하고...
제 생각은.... 아이들이잔아요.
저 어렸을때 수학여행 가거나 하면...
들떠서... 아이들과 수다떨고..
간식 싸온거 아이들과 나눠먹고 그랬잔아요.
아이들은 신나서 들떠있는데....
그 에너지를 그리 죽여야할까 싶어요.
그리고 아이들에게 떠들지 말라고 한들..
아이들이 안 떠들리도 없고요.
아이들에게 먹지 말라고 해봐야..
아이들 몰래 먹고 과자 봉지를..
의자 틈에 숨겨서 청소할때 더 힘들어요.
그리고 운행 마치면 어짜피 청소합니다.
뭐 차 바닥에 금칠이라도 해둔거처럼.....
애들 잡고 신발 털라고 그러는지......
제가 청소할때 좀 더 신경 쓰면 되는데...
저는 선생님에게 허락 받고...
아이들에게 부탁해요.
안전을 위해서.. 운행 중에.....
자리 이동하거나 서있지 말고....
뒤에 창문을 여는건 좋은데....
손을 밖으로 내밀지는 말아주세요.
그리고 여러분이 가져온 과자 먹어도되요.
여러분에게 쓰레기 버리지 마세요.하려면
쓰레기를 버릴수 있는 쓰레기통을
준비하고 버리지말라고 해야하는데...
버스안에는 쓰레기통이 없어요.
왜냐하면 사람타는 버스에 쓰레기통을 부면
싫어하는 손님들이 있어서.. 그래요.
그러니까 여러분 쓰레기는.....
의자 틈에 숨기지말고...
그냥 의자위에 두던가 통로에 버려요.
어짜피 운행 마치고 청소할때... 치우면되고
그게 더 편해요.
여러분이 하고 싶은 것들....
그리고 여러분의 실수도 마찬가지로....
숨기지 말고 들어내세요.
그래야...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도와줄수 있으니..
뭐든 숨기지말고.. 당당히 들어내는게 좋아요.
그리고 여러분 선생님이 허락하는 선에서
노래를 불러도 좋고 떠들어도 좋고...
여러분 교문 밖에만 나오면 좋잔아요.
이 순간이 즐거운 추억이 되도록 즐기면되요.
나중에 여러분이 어른이 되서.....
이 순간이 즐거웠다라고 기억할 수 있도록요.
이러면 아이들이 더 좋아하고요.
인사도 더 잘하고요..
쓰레기도 더 안나와요...
나오더라도... 한곳에 모아줘서 더 편해요.
한번은 한 학생이 묻더라구요.
기사님은 왜 그렇게 하냐고요....
그래서 제가 어렸을때에도...
버스타면 떠들지 말아야하고....
먹지도 못했는데 그게 싫었다고....
어른이고 선배라면.....
자기가 겪었던 일이 싫었다면....
후배들에게는 그 일을 반복 시키면
안될거 같아서.. 여러분은 그러지말라고요
솔직히 그게 어른이고 선배 아닐까요?
내가 당한일이 부당하고 싫었다면...
그 악습은 제 선에서 끊어야지요.
물론 그리 끊기가 어려워요.
인간인지라.... 본전도 생각나고요.
그래도.. 조금 노력이라도 해야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가급적이면 선생님이 허락하는선에서
안전에 문제가 안되는 선에서....
자유롭게 놀라고 합니다...
매일 학교.. 그리고 학원.......
밤늦게 공부하느라 친구들이랑 놀시간도 없는
학생들인데.. 이 시간만이라도 놀아야지요.
아 물론 어른은 안됩니다.
성인들은 쓰레기는 본인이 갖고 내려야합니다.
본인것은 본인이 책임져야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학단을 나가면.. 솔직히....
청소양도 좀 늘어나고....
기본적인 일정외에 추가되는거라
매우 힘들어요.
그래도 아이들이 신나하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보면.....
업체 셔틀보다는...
정신적으로... 충전을 받아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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