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 27. 20:00ㆍ버스 기사`s Story
아이들을 태우고 수련회 장소로 이동시..
한 학년 전체를 태우게 되면…
여러 대의 버스가 함께 이동하게 됩니다.
이때 1호차부터… 마지막까지….
번호가 부여가 되는데요.
보통 숙달된 선배 기사가
즉, 목적지에 여러번 다녀온 경험이 있고
운전 경력이 오래된 선배가..선두와 후미를 잡고
같이 이동을 합니다.
그래서 저는 보통 3호차 정도를 배정받아서 이동하지요.
만약 제가 선두를 놓치더라도….
후미에 따라 오는 차량이 저를 리드하도록요.
이 날도 저는 총 8대의 차량 중에…6호차에 배정되어..
앞차만 졸졸 따라가야지 하는 생각이었지요.
시간이 되어서 학생들이 탑승을 하고…
안전 운전 서약서에 서명도 하고..
음주 측정도 하고… 준비가 마무리 되니…
선두 차량이 출발을 하더군요.
저는 당연히 앞차를 따라서 서서히 속도를 높이는데..
제 앞 차가.. 예상 경로와 다른 경로로.. 빠지더라구요..!!
?????????????
어..? 이번에는 다른 길로 가는건가…?
일단 앞 차를 따라서 차선을 바꾸고 나니…
제 앞앞차는 예상 경로로 그대로.. 주행…
????????????
어쩌지? 했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기존 차로로 복귀하기에는 다른 차량들이 들어서서
끼어들기도 어려워서… 그대로 제 앞차를 따라서… 이동..
그리고 제 뒤에 따르던 차량들은 그대로 제 뒤를 따라 이동..
왜 두 그룹으로 나뉜거지? 사전에 이야기 없었는데..
하면서 앞차를 따라가는데…..
제 뒤에 차들이 저를 앞질러서 이동…… 어?????
그래서 저도 열심히 따라가는데…. 저만 신호에 걸렸….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다른 차들은 모두 신호를 통과했는데…
하필 초보 버스 기사인 저만… 혼자 남았어요…
아 참고로, 버스 대열이동은 불법이에요…
한가한 도로에서 자연스레 앞뒤로 이동하는거야 모르겠는데
대열 이동한답시고… 다른 차량 운행에 방해를 하거나
신호를 막거나 하면 불법이기 때문에…..
함께 이동한다 하더라도… 상황에 따라서 찢어지기도 하고요..
도로 흐름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이동을 하게됩니다.
네비게이션은 혹시 몰라서 설정해두어서…
네비게이션만 따라가면 되긴 하지만…..
저만 너무 늦어버리거나 하면…
학생들이 함께하는 행사가 있을경우…
저로 인해 행사가 진행이 안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들고
제가 초보인것이 티날까봐 걱정도 되고요…
여튼 최대한 티를 안내면서… 저 앞에서 기다려주겠지…
아무렴 나같은 초짜를 버려두고 가겠어…???
열심히 따라갔으나…. 그냥 저를 버려두고 갔어요 ㅋㅋㅋ
이 매정한 사람들아 !!!!!!!!!!
어쩔수없이 네비게이션에 의지하며 가는데….
꼬불꼬불 고갯길부터해서….가도가도 일행은 안보이고..
아이들은 이 사실도 모른체.. 신나서 놀고 있고…
다행이죠 ㅋㅋㅋㅋ
여튼…. 혼자 외롭게… 아니 서럽게….
목적지 근처에 다다르니…. 이미 아이들을 하차시키고
돌아가는 5호, 7호, 8호 버스들이 보이더군요.
이야 너무하네… 이사람들.. 기다리지도 않고..
젠장 제가 꼴지이구나… 나머지 아이들이 기다리겠다싶어서..
저도 서둘러서 목적지에 도착을 해서…
아이들을 전부 내려주고 있는데….
제 앞에 있던 1호~4호차가 그제야 도착을 하더라구요..!!!
어라…? 이게 어찌된 일이지??? 하고…
상황 파악을 하니….
5호, 7호, 8호차는 아이들 내려주고 이후에 일정이 있어서
목적지까지 가로질러가는 지름길로 간건데…
중간에 껴 있던 저는 멋 모르고… 그 차들을 따라간거였고요.
나머지 1호~4호차는 예상 경로로 주행해서 목적지에 도착하다보니
저보다 늦게 도착하게 된거였더군요.
하지만.. 제일 선임 1호차 기사님이…
아무리 바빠도 지킬건 지켜야지 하시면서…
학교 선생님이 몇번을 당부했다고 합니다.
시간 여유있으니… 좋은 길로 오셔라…
안전도 안전이고… 멀미하는 아이들도 있으니..
천천히.. 좋은 길로 와달라고 해서…
좀 돌더라도 넓은 길로만 간건데….
5호, 7호, 8호 차량은 그 요구를…
무시하고 가로질러간거였더군요…
에이 저도 그냥 애초에 정해진 코스로 갈걸…
그랬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뭐 일행은 놓쳤지만… 무사히….
학생들 일정에 차질없이….
도착해서… 다행이었네요…
그래서 회사측에서.. 앞차 앞지르지는 마라..
도로 흐름에 방해주지는 말고..
가급적이면 비슷한 시간대에 도착해달라고..
그래야 학교 선생님들도 학생들 통제가 용이하다.
여튼… 별탈없이 다녀오긴 했지만….
이리 각개전투하기보다는….
다같이 합의한 사항이면 지키는게…
초짜인 저는.. 낙오되서…
처음에는 꽤나 당황했네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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